경기도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IC) 고가도로 아래에서 불이나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 십대가 불에 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송내IC 구간 차량 통행이 4시간 이상 통제되고 있다.
◇화재 발생부터 진화까지
13일 오후 10시32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고가도로 아래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이곳에 주차 중이던 25t 탱크로리 유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차에는 2만ℓ의 경질유가 실려 있었고 운전사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한모(18)군은 "집에 있는데 '펑'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고속도로 밑에서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당시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이었다는 이모(26)씨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천을 지나가는데 차량 20여대 앞 도로 아래쪽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라고 밝혔다.
불이 나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0시46분 관할 소방서의 인력.장비가 총출동하는 '광역1호'를 발령했고 이후 9분 만에 인천, 안산 등 인접 소방서에도 긴급출동을 지시하는 '광역2호'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45대와 인력 24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신고 접수 1시간30여분 만인 14일 0시11분께 불길을 잡았다.
◇차량 37대.컨테이너 8개.방호벽 30m 소실
외곽순환도로 아래에서 치솟은 불길은 고가도로 하부와 방음벽 일부를 태웠다.
또 유조차 옆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 수 십대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일부 또는 전부가 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트럭 17대, 승용차 10대, 승합차 3대, 탱크로리 4대, 트럭 3대 등 차량 37대와 굴착기 1대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한국도로공사가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 8개과 외곽순환고속도로 방음벽 30m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불이 난 고가도로 아래 공간은 주변에 2m 높이의 간이 펜스를 설치하고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야간에 주차된 차량과 컨테이너가 바짝 붙어 있어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송내 구간 통제
경찰은 불이 난 직후인 13일 오후 10시55분부터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계양IC 판교 방면 진입로와 송내IC 일산방면 진입로를 통제해 14일 오전 3시 현재까지 중동~송내 구간 차량 통행이 4시간 이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화재 발생 구간에 대한 도로 정리작업과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마친 뒤 차량 통행 재개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불로 경찰이 부천시와 인천시 부평구 일부 도로를 통제하면서 이 일대 간선도로는 물론, 이면도로도 새벽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화재 현장 주변 아파트 주민 수 백명은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에 놀라 화재 현장 주변으로 몰려나가 진화 장면을 지켜봤다.
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 구간에 대한 안전진단과 정리작업이 14일 오전 출근시간대까지 이어질 경우 교통통제 해제 시기가 불투명해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천시내 도로의 극심한 혼잡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