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사정원·이호승기자]2012년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이 1년 넘게 남았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비상이다. 최근 예산국회에서 보여준 여야의 실망스러운 행태에 '등돌린 민심'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의원들은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지역구로 내려가 표밭다지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대패를 경험하고 예산국회의 책임론 공방에 휘말리면서 서둘러 지역구 챙기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수원의 현역 의원들은 벌써 총선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은 4선이라는 선수에 연연하지 않고 김장담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지역구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같은 당 정미경(수원 권선) 의원도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구에서 보내고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최대한 많은 곳을 찾으려 하는 바람에 분(分) 단위 스케줄을 잡는 경우도 허다할 정도다.

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지역구민들에게 보낼 연하장을 아예 의정보고서로 만들었다. '영통~을지로' 노선의 광역급행버스 유치 공약을 이행했다는 내용과 분당선 연장선 예산을 확보했다는 내용과 함께 새해 인사가 담겨 있다. 김 의원은 "연하장을 읽는 분들이 몇분이나 있겠는가"라며 "볼거리가 있는 연하장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레 의정보고서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찬열(수원 장안) 의원은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이 의원측은 연말을 맞아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설명하며, 지역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등 주민들과의 친밀감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벌써부터 매일 지하철역으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야당의 경쟁주자는 "덩달아 지역구 행사에 쫓아 다녀 몸무게가 5㎏이상 빠졌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재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은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 의원은 또 1인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한다.

내년도 지역 현안사업과 관련된 국비를 확보했다는 홍보전도 예사롭지 않다.

남부지역의 P의원의 경우 K의원이 확보한 지하철 건설 예산을 자신이 확보했다고 먼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바람에 K의원이 기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5선에 도전하는 인천의 이윤성(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원에겐 겨울방학이 없다'며 이번 겨울 휴지기의 정치 일정을 내놓고 맹활동에 나섰고, 안성 출신의 김학용(한나라당) 의원은 지역구 주력 업종인 축산업과 관련된 육계계열화 사업의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