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에서 한 돼지농장이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자, 해당 농장을 들어서는 길목에 출입금지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 양주시와연천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당국의 방역망을 뚫고 경기 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이 확산되자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종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올리고, 구제역대책본부장을 2차관에서 장관으로 높이는 등 총력 방역체제로 전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의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면서 "이들 농장은 각각 돼지 1천2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농장주는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경북외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 14일밤 경북 예천군 지보면 마전리 한우농가로부터 접수된 의심신고 역시 구제역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정부 당국이 설치한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에서 새로 발생한 구제역은 경북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외에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개연성도 커 이번 구제역 사태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 당국이 경기 양주.연천 지역 구제역의 '차단방역'에 실패하면 구제역바이러스가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14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다인면 달재1리의 한 한우농가로부터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15일 현재 구제역은 의심신고 48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주.영양 등 4개 지역 34건은 구제역으로, 대구.청송.청도.의성.고령.경주 등 14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와 별도로 봉화.영주.영덕.의성의 한우농가 각 1곳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한 한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구제역은 경북의 안동.예천.영주.영양.봉화.영덕.의성과 경기의 양주.연천 등 9개 지역에서 모두 38건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850개 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15만2천462만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