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찬바람이 수도권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국민은행을 통해 청약접수가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7월 8.6대 1, 8월 6대 1, 9월 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3.4분기는 물론 소강상태를 보였던 상반기의 5대1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특히 10월에도 청약경쟁률이 5대 1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4.4분기들어 수도권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경쟁률 하락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을 달성했던 7~9월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어 지난달 인천 2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단지중 4곳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쳤으며 최근에 분양한 단지들도 1순위 미달이 잇따르고 있다.

계약률도 크게 떨어져 10~11월 분양한 의정부 금오동 우암쎈스뷰, 남양주 평내지구 화성파크힐즈, 고양시 덕양구 동익미라벨2차 등은 미계약 물량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이처럼 냉각되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와 함께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갔던 투기 열풍이 급속히 가라앉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분양시장의 규제강화로 갈곳을 잃은 투기세력이 수도권으로 몰려들며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열됐지만 이제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경기침체와 함께 수도권 인기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수도권시장의 청약을 꺼리고 있다”며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유망단지가 대거 나오기 전까지 분위기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