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천에서 파주지역으로 구제역이확산된 경기북부지역에 벌써부터 생석회 품귀 현상이 나타나 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경기도 제2청(경기도2청)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파주시는 이날 오전 부곡리 젖소농장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돼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보유한 생석회 양은 4t에 불과하다.
파주시가 젖소 180마리를 땅에 묻을 때 생석회 2t을 사용했고, 크기가 작지만 돼지 2천200마리를 추가로 매몰하고 이동통제초소 1곳당 하루 20㎏ 이상 사용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낮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 탓에 생석회가 사용이 더 늘고 있으나, 전국적인 생석회 품귀 현상에 방역 담당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는 물에 타 쓰는 소독약이 뿌려지자마자 얼어 효과가 반감되지만, 생석회는 물에 닿으면 고온의 열을 내 효과적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방역이 강화되면서 10일 전 강원도 원주공장에 물량을 신청했는데, 아직 안 오고 있다"며 "18일 20t 정도 받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부족해 방역이걱정된다"고 말했다.
올초 구제역으로 곤욕을 치른 포천시의 경우 어느 자치단체보다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석회 보유량이 2t에 불과하다. 주말 200t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양주시와 연천군은 최근 생석회가 공급돼 당장 급한 불은껐지만,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여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주시는 구제역 판정 직후 이틀만 생석회 60t을 사용, 53t밖에 남지 않았으나 60t을 추가 공급받아 한숨을 돌렸고 생석회를 대부분 소진한 연천군은 15일 27t을 공급받은 데 이어 17일까지 총 127t을 더 들여오기로 했다.
양주시 방역 담당자는 "매몰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 생석회 수요가 줄겠지만, 구제역이 언제 진정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다"며 "자치단체마다 생석회를 확보하느라 혈안이 된 데다 '급한 불부터 끄고보자'는 식이어서 공급 일정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2청 관계자는 "생석회가 경북지역으로 대거 몰린 데다 다른 시.도 역시 만약을 대비해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라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조달청을 통한 공급을 기다릴 수 없어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