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회장실 차장을 소환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김 차장은 아버지 김 회장의 두 번째 소환 전날인 지난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부지검에 출석해 그룹 자금이 오너 일가로 유입된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김 차장이 2004∼2005년 선대에서 물려받은 천안 땅을 그룹 레저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빌려주는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파악해 계약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해당 계약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 불법 개연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김승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일과 15일 두 차례 소환해 협력사 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등의 수법으로 그룹에 1조원대의 손실을 떠넘긴 의혹 등의 진위를 캐물었다.
검찰은 앞으로 한차례 이상 김 회장을 더 불러 조사를 끝내고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