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이현준기자]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화재 이후 첫 주말, 고속도로는 물론 인천 및 부평지역 일대 도로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지정체가 빚어졌다. 포근한 휴일을 맞아 영종도 방면으로 향하는 나들이객들로 주말 교통량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화재 1주일여 만에 차츰 기존 교통량을 회복하면서 근본적인 지정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후2시께 서울외곽순환도로 고양방면 장수IC인근. 사고지점까지는 아직 5㎞나 남아 있었지만 벌써부터 차량들이 거북 운행을 면치 못했다.

시속 100㎞를 넘나들던 차량들이 중동IC부근 정체구간에 다달아 시속10~20㎞ 정도로 운행, 나들목에서 내려왔다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타야 하는 탓에 해당 구간 지정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중동IC를 기준으로 양방향 인근 10㎞까지 정체구간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고속도로 인근 일반도로 교통상황도 마찬가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평행하게 뻗어있는 동수로 송내IC 방면 2.5㎞구간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더욱이 송내IC 방향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부개역 고가차도는 편도 1차선으로 이뤄져 병목현상까지 빚어진데다, 이어지는 경인국도의 흐름도 좋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께 부개동에서 갈산역 사거리까지 약 4.5㎞ 구간을 지나는데 무려 1시간 가량이 걸렸다.

주말 교통대란에 부천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사고구간 고속도로 통행금지에 따른 교통대책을 내놨지만 워낙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실효성은 미지수다.

시는 일단 남북방면으로 진행하던 차량들이 중동IC에서 일반도로로 내리면 나들목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없이 곧바로 고속도로에 다시 올라탈 수 있게 하고, 동서방향 대로는 통행을 금지하는 대신 지하 왕복 4차선은 정상 운행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공사 추산, 2천억원대의 물류피해가 난 상황이니만큼 완전 복구 때까진 교통혼잡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