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구산동에서 방역당국이 차량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시에서도 20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한육우 농장 1곳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면서 "이 농장은 한우 53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4일 경기 양주의 돼지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수도권에서만 양주시.연천군.파주시.고양시 등 4개 지역 5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지인 고양시는 서울에서 가장 근접한 곳이어서 차단방역에 실패하면 인구밀도가 높고 인구이동이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등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발생농가의 한우를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500m내 가축에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는 등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북부 구제역은 경북 구제역에 비해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딘데다의심신고 건수도 확연히 적어 이번주초 당국의 '차단방역' 성패 여부가 이번 구제역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4일 처음발생한 경기북부 지역 구제역은 최소한 이번 주를 넘겨봐야 향배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국이 고양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차단에 실패하면 바이러스가 전국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서울 등 수도권을 통해 전국 각지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 방역당국은 초비상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구제역은 지난 14일을 지나면서 전혀 추가 발생이 없어 현재로서는 더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경기북부 지역 구제역은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아 방역작업이 어느 정도 실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경기 북부는 서울에서워낙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의심신고 54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주.영양.파주.양주.연천.고양 등 8개 지역 37건은 구제역으로, 대구.경주 등 17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와 별도로 봉화.영주.영덕.의성의 한우농가 각 1곳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매몰한 한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구제역 발생건수는 경북의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영덕.의성과 경기의 양주.연천.파주.고양 등 11개 지역에서 41건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천143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19만9천177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