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원 춘천시 근화동 춘천역에서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개통 첫날을 맞아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다.
개통식은 춘천역 광장에 임시로 설치된 돔 형태의 임시행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이광준 춘천시장 등 정관계 인사와 주민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개통식은 식전행사로 가수 주현미와 젠틀맨 퍼니 밴드의 공연에 이어 홍보 영상물 상영, 경기, 강원지사의 환영사, 대통령의 축사로 진행됐다.
이날 개통식장은 전철 개통을 축하하려고 모인 많은 차량과 인파로 붐비면서 행사장 앞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를 가로지르는 평화로(路)부터 경찰과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초청장을 받지 못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시민이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개통식장은 물론 남춘천역 주변 퇴계동 일대와 명동 닭갈비 골목 등지에는 노인층 위주의 관광객이 대거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경춘선 복선전철은 65세 이상의 노인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삼삼오오 단체로 찾아 역사 주변을 둘러보고 일부 노인들은 역에서 2~3km가량 걸어가 닭갈비 촌인 명동거리 일대 음식점을 찾는 모습이었다.
닭갈비음식점에서 일하는 안모(41)씨는 "개통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사라지는 경춘선을 아쉬워하는 관광객과 이날 개통한 전철 이용객이 대거 몰려 온종일 바쁘다"며 "최근 일주일 사이에 약 200%가량 매출을 더 올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은 시내에 있는 국사봉, 안마산 등에서 등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으며 손을 잡은 젊은 연인들도 춘천시내 거리 곳곳을 찾아다니며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밖에 역 주변은 전철을 이용한 관광객으로 붐벼 이 일대 도로가 한때 차량의 지정체 현상으로 몸살을 빚기도 했다.
윤시영(27.서울)씨는 "대학 MT때 자주 이용했던 경춘선 열차가 사라지고 복선전철이 생겨 춘천을 찾았다"며 "춘천까지 불과 1시간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전동차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경치도 좋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