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윤재준·최해민기자]편리한 교통과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기흥주택단지가 최근 대형냉동창고 건립문제로 시끄럽다.

21일 오전 11시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 기흥단지 내 S빌라. 경계벽과 불과 5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방음벽 뒤편으로 굴삭기 2대가 냉동창고 건립을 위해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때문에 20여가구 빌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컸다.

빌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 빌라는 조성 당시 땅을 쌓아 올려 지반을 다진 곳이라 터파기 공사에 행여 경계벽이 무너질까 겁이 난다"고 전했다.

공사소음도 그렇지만 냉동창고가 준공된 뒤에는 냉매장치가 24시간 가동되느라 소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상 4층, 높이 32m의 창고가 덩그러니 세워지면 일조권, 조망권 등 그간 누려온 권리도 잃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장한성 주민대표는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내에 있던 해당 냉동창고를 보상해 주면서 이주시켰는데 용인시는 오히려 건축허가를 내줘 이 창고를 유치했다"며 "아예 다른 곳에 건립되도록 주민들과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A업체가 건립 중인 냉동창고는 고매동 3만8천여㎡ 부지에 연면적 1만6천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시는 지난 7월 건축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 관계자는 "건물 높이가 주변 산보다 낮아 조망권에 지장이 없고, 냉매장치를 주택 반대편에 배치해 소음 또한 문제될 게 없다"며 "공사는 모든 면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건축허가도 적법하게 진행됐는데 인근 주민들이 원하는 바가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민원이 아니라 창고 자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식이어서 중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