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입사하는 주요 공공기관 대졸 정규직 신입 직원의 평균 연봉이 2천500만-3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이들 공공기관 중 60%가 내년 신규 채용시 어학 성적을 요구하며 토익기준으로 평균 700-800점을 맞아야 응시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력 등 80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 현황을 설문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응한 78개 공공기관 중 내년 신입 초임이 2천만-2천500만원이 38곳, 2천500만-3천만원이 33곳으로 전체의 81%에 달했다. 3천만원 이상은 5곳, 1천만원 이하는 1곳이었다.
내년 공공기관 신입 초임은 대체로 연구, 교육, 금융, 사회인프라(SOC) 분야가 높은 반면 노동, 환경, 농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내년 석사급 신입 초임이 3천500만원, 한전KDN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입 초임이 각각 3천200만원과 최대 4천500만원 내외에 달했으나, 한국도로공사(2천500만원 내외), 한국가스공사(2천700만원 내외), 교통안전공단(2천800만원), 한국수력원자력(2천700만원 내외), 한국전력거래소(2천600만원 내외) 등 대부분 2천500만-3천만원 수준이었다.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의 내년 초임이 3천만원 내외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신입 초임이 2천300만원 내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천200만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천500만원, 농어촌공사는 2천만원 내외로 비교적 초임이 약한 편이었다.
한편 공공기관 중 에너지관리공단 등 46곳이 내년 신입 채용시 어학성적을 요구할 예정인데, 응시 자격이 토익 700점 이상은 24곳, 750점 이상은 8곳, 800점 이상은 5곳, 850점 이상은 1곳이었다. 반면 600점 이상은 3곳, 650점 이상은 4곳에 불과했다.
80개 공공기관 중 73곳 이상이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통해 신입 직원을 채용하고 있었으며, 서류 전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항목은 자기소개서, 어학점수, 학교성적, 직무관련 자격증 순이었다.
이들 공공기관 채용담당자를 통해 조사한 결과 최악의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는 유형은 '다른 회사 입사지원 시 작성한 것을 그대로 제출한 복사형 자기소개서(62.5%)', '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망인 성의없는 자기소개서'(50%) 순이었다.
면접시 반드시 탈락시키는 면접지원자 유형은 '말투 자세 등 기본 소양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76%)가 제일 많이 꼽혔으며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표현하는 지원자'(35%), '면접에 지각하는 지원자(30%)'가 뒤를 이었다.
내년 신규 채용시 면접대상자 선발 인원은 3배수 이상으로 하겠다는 공공기관은 37곳에 달했으며 2.5배-3배 이하도 24곳이었다.
80개 공공기관 중 58개 기관이 내년 신규채용시 근무지역은 지역별 구분없이 일괄적으로 채용하고, 62개 기관이 신규 채용 때 학력과 학점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