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이경진기자]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평택에 최첨단 산업시설을 조성한다. 산업단지는 '삼성고덕산업단지'로 이름 붙여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20년 글로벌 톱10 기업에 진입하고, 태양전지 등 신수종 사업만으로 50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도 고덕산업단지를 삼성전자의 맞춤형 산업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며, 법률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삼성전자 산업단지 유치 과정 = 이번 삼성전자의 유치성공은 김문수 도지사의 각별한 노력과 뚝심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지사는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07년 9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당시 건설교통부로부터 397만㎡에 이르는 '산업단지공급물량'의 특별배정을 이끌어냈다. 고덕신도시내 산업단지에 삼성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 12월, 지난해 5월과 8월, 올해 2월 등 4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본사와 수원사업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의와 조정을 반복한 끝에 삼성으로부터 최종적인 투자의사를 받아냈다.
■ 어떻게 조성되나 = 삼성전자는 입주 시설과 조성 일정 등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태양전지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삼성의 신수종 산업 생산시설들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담당하는 경기도시공사는 내년 3월 삼성전자와 공식적인 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토지 분양가격은 조성원가 등을 기준으로 차후 결정할 계획이다.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파주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면적의 2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2020년까지 중장기에 걸쳐 단계별로 생산시설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와 경기도시공사, 평택시는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내년 6월 시작, 2015년 말 준공할 예정이며, 부지 조성에만 2조4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유치 효과 =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평택지역이 한국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경제 중심지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남부 지역의 중심도시는 물론, 중국과 인접한 환황해권 경제시대를 선도할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기업의 국내유치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고덕국제신도시는 어떤 곳 = 평택시 서정동, 고덕면 일대 1천743만㎡에 LH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가 공동 조성 중이다. 5만4천여가구가 들어설 주택용지와 이번에 삼성전자가 입주를 결정한 395만㎡의 산업용지로 이뤄졌다. 현재 84%의 토지보상이 이뤄졌으며, 미군기지 이전에 맞춰 당초 2013년 말 완공 예정이었다. 택지지구 조성공사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완공시기가 5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산단 조성으로 개발이 상당부분 빨리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