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중부지방을 강타했지만,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누는 행사들이 매서운 추위를 녹였다.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는 노인ㆍ노숙인 사랑연합회(노사연)가 마련한 성탄예배와 함께 따스한 겨울맞이 행사와 성탄 이브 문화공연이 열렸다. 

   노사연은 노숙인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고 양말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담은 가방을 선물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오후 1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즐겁게 어울렸다. 

   어린이들은 오대양 육대주 어린이 모습의 헝겊인형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극빈국 어린이를 돕는 '아우인형'을 만들고, 발레리나 김주원 씨가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동화책 '강아지똥'을 들려줬다. 

   종로소방서 소방관들은 이날 오후 산타 복장을 하고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병동을 찾아 어린이 환자들에게 책과 스케치북, 크레파스 등을 선물했다. 

   오후에는 서울광장에서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주최하는 '2010 캐럴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스밴드와 히스팝이 출연한 이 행사에서 비보이, 뮤지컬 공연과 전자 바이올린연주 등이 이어졌다. 행사가 끝나고서 참석자들은 명동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영등포역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배경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깜짝 이벤트가 마련됐다. 

   명동에서는 이웃을 위해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 어떤 봉사를 할 것인지 사과모양 종이에 적어 나무에 붙이는 '사과나무 캠페인'이 열렸다.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 경기도 주요 병원에서는 병원장들이 산타 복장을 한 채 소아 병동을 돌면서 입원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고, 울산대 소극장에서는 소외계층 아동을 초청해 마술과 게임 등을 공연했다.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V는 이날 김포 아파트 단지로 이주한 연평도 주민을 찾아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이삿짐 정리와 집 안 청소를 거들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공부방을 운영하며 연평도 어린이들의 학업을 도와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