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연구원의 개혁문제로 진통을 겪던 인천발전연구원에 새 원장이 취임하였다. 개원 15주년을 맞이하는 연구원이 내외로부터 혁신 요구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편중된 자체 학술연구 기능이다. 시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학술적 연구에 치중하는 것이 연구원의 설립 기능과 부합하는가 하는 지적이다. 조직도 문제다. 과연 연구원이 인천시 및 관련기관의 정책과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였는가 하는 점이다. 연구력의 향상과 관련된 내부의 인사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연구원의 질적 수준과 직결된 내부 연구자 중심의 연구심의회도 비판의 대상이다.
연구원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시와 기초자치단체, 의회, 산하기관과 국책기관 등과 연계되는 조직으로 재편해야 한다. 정책과 현안이 지닌 차별성을 감안하여, 현안해결을 위한 TF팀과 정책연구조직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연구심의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과제선정부터 연구결과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공정하게 실시해야 한다. 현안 관련 대안들이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관간 상호 파견과 협동연구를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연구원 인사와 관련하여 채용·승진·재계약·퇴출에 이르는 시스템을 국책기관의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연구원이 제재를 받지 않거나 형식적 재계약을 하는 관행도 바로잡아야 한다.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평가결과 최하위 연구자들에 대한 재계약 불가 규정도 실제 적용해야 한다.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강되어야 한다. 동시에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해외학자와 연구기관의 교류도 필수적이다.
향후 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연구원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시민단체·전문가 등으로 한시적 TF팀을 구성·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의 열악한 연구 환경의 개선을 위한 특단의 지원조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장의 책임경영과 그 결과에 대한 경영평가의 실시다. 이를 통해 인천발전연구원의 위상 재정립은 물론 동아시아의 시정연구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야 한다.
인천발전연구원의 혁신 과제
입력 2010-12-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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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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