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2011년 경매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 가능성, 저금리 기조, 경기회복 등으로 경매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 인상,대출 규제, 정부정책, 보금자리 주택청약 등의 악재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그동안 침체를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8·29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계기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1%로 지난 8월 대책 발표 이후 4달만에 5%p 넘게 상승했다. 낙찰률과 입찰 경쟁률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6.61%p, 1.27명이 증가하면서 각종 경매지표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아파트 경매시장은 집값 상승,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는 올해 부동산 침체기에 경매로 넘어갔던 물건들이 대거 입찰에 붙여지기 때문에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2~3회 유찰 물건을 중심으로 입찰자들이 몰렸던 것이 특징이었다면 내년에는 선점 효과 차원으로 시세보다 낮은 신건이나 1회 유찰 물건에도 응찰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가 비중이 높은 3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실소유자와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물건들이 속출하겠고,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과거 학습 효과로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버블세븐지역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 중대형 아파트들은 내년에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다세대주택의 경우 아파트 시장 회복에 따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임대 수익이 가능한 임대용 다가구 주택이나 리모델링 등으로 개조가 가능한 역세권,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 주택은 인기가 좋을 전망이다. 또한 자양, 망원, 성수 등의 전략 정비 및 유도정비구역내 물건들도 개발 호재와 뛰어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근린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주택경매시장과 반대의 양상을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 경기 회복, 여기에 주택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오피스텔, 근린시설 등의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수도권 오피스텔의 경우 낙찰가율이 70%를 넘으며 경매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보다 4%p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