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풍세면 종오리 농가에서 접수된 AI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최종 판정난 31일 방역관계자들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과 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31일 조류인플루엔자로 판정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도 이날 잇따라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과 경주에도 이날부터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풍세면 소재 종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시 망성면소재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농장의 오리 1만마리, 닭 1만7천마리를 포함해 인근의 가금류 9만2천마리도 모두 살처분.매몰했다.

▲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이어 31일 인근 낭산면의 한 양계장에서도 AI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방역요원들이 낭산면의 양계장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들어 만경강, 천수만, 해남, 사천 등 5곳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으나 이는 모두 국내 가금류가 아닌 야생조류에서 나온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오리와 닭을 집단 사육하는 종오리 농장과 종계장에서 각각 나온 것이어서 인근 지역으로의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구제역과는 달리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처음 유입된 이후 2003년, 2006년, 2008년에 잇따라 발생했지만 사람에 대한 피해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의 안강읍 산대리 한우농장을 포함해 경북 영천군 화산면 유성리 한우농장,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1리 한우농장, 강원 횡성군 우천면 상하가리에서도 이날 잇따라 구제역이 나왔다. 

   또 경북 포항 북부 기계면의 한우농가에서는 이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서울.경남.전남.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 31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가운데 익산과 연결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초소에서 방역요원들이 이동 차량에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횡성 우천면 소재 구제역 발생농장, 경주시 안강읍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각각 반경 10km내 지역에 대해 이날부터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2개 시군, 72곳으로, 살처분.매몰 가축도 2천385농가의 58만456마리로 늘었다.

   백신 접종대상도 17개 시군 1만3천여농가의 약 40만마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