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10년 한 해를 마감하는 31일 종무식과 마지막 회의를 갖고 2011년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구제역 대책에 `올인'하면서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알리는 데 주력했고,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힘찬 발걸음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의 이날 종무식은 `구제역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사무처 관계자들은 이날 낮 국회내 한 식당에서 종무식을 겸한 `삼겹살 오찬'을 가졌다.

   이날 `삼겹살 오찬'은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으로 축산농가 및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당 차원에서 쇠고기.돼지고기의 소비촉진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또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 설치된 구제역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 구제역 현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원내 종무식을 주재한 자리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을 회고하면서 `강행 처리의 정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했고, 마지막까지 대화의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하면서 "12월31일 몸싸움으로 예산안이 통과돼 집행되면 국가적 손실이 엄청나므로 수십 년의 악행을 끊는다는 결심으로 여러분의 협조 속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은 국정 안정을 위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일에 대해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년 후임 원내대표단이 구성돼도 기한 내 예산을 통과시키는 전통을 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정쟁보다 정책으로 경쟁,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을 하겠으며, 당.정.청 협조관계도 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하루빨리 협력해 새해에 민생법안이 빨리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진영 서울시당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등 서울시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북한산 등반을 함께 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 전날 종무식을 마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새해에는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재차 다졌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2011년은 2012년 정권교체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6.2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으로 승리의 기운이 민주당으로 넘어왔다"며 "앞으로 연전연승을 이어갈 것"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올해 이명박 정부의 각종 실정으로 국민의 고통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보와 남북대화를 병행하고 북핵문제를 6자회담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의 변화유도 등을 강조한 통일부 업무계획과 적지않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공세를 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냉탕에서 열탕으로 오락가락해 도대체 제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61.5, 10.4선언을 게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대북 기조전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압박했고,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통령 따로, 통일부 장관 따로인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정규직 문제, 북한의 도발, 예산안 강행처리 등을 올해의 5대 환란으로 꼽으면서 "민주당이 새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새해 시무식(1월3일)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새해 첫날 국립 현충원 및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