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과 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31일 조류인플루엔자로 판정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도 이날 잇따라 구제역이 나오면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과 경주에도 이날부터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천안시 풍세면 소재 종오리 농장과 익산시 망성면 소재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는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농장의 오리 1만마리, 닭 1만7천마리를 포함해 인근의 가금류 9만2천마리도 모두 살처분.매몰했다.
또 익산 AI 발생농가로부터 2.7km 떨어진 농가에서 이날 저녁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가는 토종닭 5만여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이미 5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올해 들어 만경강, 천수만, 해남, 사천 등 5곳에서 잇따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으나 이는 모두 국내 가금류가 아닌 야생조류에서 나온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AI는 오리와 닭을 집단 사육하는 종오리 농장과 종계장에서 각각 나온 것이어서 인근 지역으로의 AI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는 구제역과는 달리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처음 유입된 이후 2003년, 2006년, 2008년에 잇따라 발생했지만 사람에 대한 피해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의 안강읍 산대리 한우농장을 포함해 경북 영천군 화산면 유성리 한우농장,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1리 한우농장, 강원 횡성군 우천면 상하가리에서도 이날 잇따라 구제역이 나왔다.
또 경북 포항 북부 기계면의 한우농가와 강원 양구읍 원명리 한우농가에서는 이날 각각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횡성 우천면 소재 구제역 발생농장, 경주시 안강읍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각각 반경 10km내 지역에 대해 이날부터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2개 시군, 72곳으로, 살처분.매몰 가축도 2천385농가의 58만456마리로 늘었다. 백신 접종대상도 16개 시군 1만3천여농가의 약 40만마리로 늘었다.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 전국 확산
익산.천안에서 AI 발생..익산서 추가 의심신고
최대 한우산지 경주에 구제역..경주.횡성 백신접종
입력 2011-01-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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