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이틀째 민심잡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2박3일간의 대구 방문 일정 중 둘째 날인 이날 오전 달성군에 위치한 복지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을 방문해 소외된 이들에 대한 복지와 자원봉사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원장인 김철재 바오로 신부에게 자원봉사자 현황 등을 물은 뒤 "국민 중에도 이렇게 자원봉사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텐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원봉사 방법 등을 알리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하고 "원생 중 재활해서 스스로 서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을 텐데, 신부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김 신부가 자신의 복지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피력하자 "저도 열심히 힘쓰겠다. 이런 (뜻있는) 일에 일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희망원 운영과 관련한 김 신부의 제안에 대해서는 배석한 대구시 문화복지위원회 배지숙 시의원에게 "시에 (건의)할 부분이 있겠느냐"고 즉석에서 물으면서 시의 복지정책에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 4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표의 `복지 행보'는 지난해 12월20일 사회보장기본법 공청회를 통해 `한국형 복지'의 구상을 드러낸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 여성정책 아카데미 신년행사에 참석해 여성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TK 민심공략 행보에 더 박차를 가한다. 대구, 경북 노인회를 차례로 방문한 뒤 곧바로 경북도청과 도의회를 찾아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된 구제역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고 공무원들을 격려한다. 이어 경북, 대구소방본부를 방문해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박 전 대표는 새해 첫 공식행사로 자신의 `정치적 텃밭'에서 활발한 민생 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발언에는 계속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선을 2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행보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로 해석될 경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 기간 정치적 언급은 일절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