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새해부터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 LPG 값이 새해 벽두부터 10%가량 오른데 이어 휘발유 값도 'ℓ'당 2천원대를 훌쩍 넘기고 있다. 잇단 한파와 지난해 배추 파동 등 이상기후 여파로 인한 채소 등 농산물 가격도 폭등, 설을 한달 앞둔 서민들의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구제역 전국 확산으로 양축농가가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큰 시름에 빠져 있다.

새해 초부터 물가비상이 걸리자 소비자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공공요금도 오를 예정이어서 올해는 서민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올해 첫 경매일인 지난 3일 수원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 한 상자(15㎏·상) 평균 낙찰 가격이 2만4천125원으로 1주일전 2만2천500원에 비해 10%이상 올랐으며, 사과(10㎏·상)도 한 상자당 2만5천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1만원 가까이 뛰었다. 과일 가격의 급등세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상기후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일부 사재기 등에 편승한 원인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물류 가격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인천 구월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고사리(4㎏·상)의 경우 낙찰가가 1만2천원으로 1주일 사이 20%나 상승했다. 참나물(4㎏·특)은 9천원으로 같은 기간내 2천500원이나 올랐다. 표고버섯도 지난 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산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구리도매시장에서 17㎏들이 한 상자 7만2천250원에서 7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여파는 도매시장뿐아니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설맞이 농수산물 선물세트 가격도 덩달아 오를 조짐을 보여 관계자들은 과일 등을 중심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적어도 20%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서민물가를 잡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계속되는 이상기후와 원자재 값 등의 상승으로 물가를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은 이상기후와 구제역 확산 등 서민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마당에 민생문제는 뒷전으로 미룬채 정쟁에만 매달렸던 정치권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획기적인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