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올해 신사업과 주력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5일 오전 용인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외부 모습. /연합뉴스

[경인일보=이성철기자]삼성그룹이 5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배경은 '선행 투자를 통한 초격차 확대'와 '태양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으로 요약된다. 특히 올해 시설투자 절반 이상이 핵심 연구·생산기지인 수원 R&D센터 등 경기도내 사업장에 대거 투입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및 평택고덕신도시내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써 고용 창출 및 부동산 경기회복 등 지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 '화성 반도체 등 도내 생산라인 증설'=삼성은 반도체와 LCD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표 참조

29조9천억원의 총 시설투자액 중 반도체가 10조3천억원, LCD가 5조4천억원으로 두 사업에 투입되는 것만 15조7천억원에 이른다.

이같이 시설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진행중인 공장 신설과 라인 확충 등이 올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당장 화성 반도체공장 16라인 증설에 12조원을 비롯해 중국 쑤저우 7.5세대 LCD공장 신설에 2조6천억원 등이 투입된다. 여기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내 392만㎡에 달하는 산업용지에 반도체 생산라인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부지 조성비 2조4천억원을 비롯해 2016년 완공까지 20조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외에도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 분야와 관련한 생산공장과 연구시설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R&D센터 건립 수원 디지털시티, 기흥·화성 나노시티와 함께 '삼성 IT 벨트'가 구축되면서 경기도가 핵심 첨단산업단지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설 투자와 함께 수원 R&D센터 건립 등 연구개발(R&D) 투자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10조6천억원에서 올해 12조1천억원으로 상향됐다.

■ '사회적 동반자 관계 돈독'=올해 삼성의 투자·채용 계획에는 사회와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우선 30조원에 육박하는 시설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소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채용 계획상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전년보다 1천명 늘린 9천명으로 예정했고, 대학생 인턴 채용도 전년 3천명에서 4천명으로 확대해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경력직과 기능직도 각각 5천명과 1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500명(11%), 1천명(10%) 늘리기로 했다. 특히 삼성의 대규모 투자로 LG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기업 전반의 투자를 늘리는 기폭제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