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연천/오연근기자]연천군 보건의료원이 5일부터 축산농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구제역 관련 정신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료원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지난달 15일부터 연일 가축 살처분이 진행되자 축산농민과 공무원이 정신적 충격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의료원은 첫날인 5일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검사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2차 진단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8만여마리를 살처분한 군 공무원은 남자 직원들만 조를 편성해 격일제로 매몰인부로 동원되고 있다.

해당 공무원들은 돼지고기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거나, 자동차 도난방지기 소음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는 등 환청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매몰현장에서 추락부상을 입는가 하면 인력부족으로 여자공무원들까지 야간 방역초소 근무에 나서고 있는 마당이어서 각자의 업무처리가 지연되거나 거의 마비상태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휴무 없이 진행되고 있는 방역작업에 축산농가와 공무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이르자 급기야 연천군 의료원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극복을 위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