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새해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폐지 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금 금리는 꾸준히 인상해 만기 1년짜리의 최고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했다.

   ◇대출 금리 한시 인하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시 금리를 연 0.20%포인트 인하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6개월 변동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7일 현재 3.60∼5.02%로 작년말보다 최저금리가 0.20%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기준 1년 변동 대출도 3.80∼5.22%로 최저금리가 0.20%포인트 떨어졌으며, 잔액 기준 6개월과 1년 변동 대출 역시 3.22∼5.34%와 4.12∼5.54%로 0.20%포인트 인하됐다.

   오는 3월말 DTI 한시 폐지 시한이 만료될 것에 대비해 주택 구입 등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 투기지역과 9억원 초과 고가주택매매를 제외하고 무주택자와 1가구1주택자에게 DTI 적용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하나은행도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 대출은 7일 현재 금리가 연 3.88∼5.38%로 지난달 17일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4.90∼6.40%에서 4.68∼6.18%로 인하했다. CD 연동 신용대출의 금리는 작년 12월 5.88∼8.24%에서 최근 5.76∼8.19%로 내렸다.

   한국씨티은행은 굿뱅크장기모기지론의 기준금리를 금리 변동주기별로 0.01∼0.07%포인트 인상했지만, 2년 변동은 5.05%로 0.03%포인트 인하했다. 직장인신용대출 역시 2년 변동을 7.85%로 0.03%포인트 낮췄다.

   ◇예금금리는 인상 지속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우체국은 10일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연 4.0%로 0.20%포인트 인상했다. 1년6개월 이상 2년 미만은 4.1%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1년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7일 현재 3.90%로 작년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25%포인트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올해들어 6개월과 9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3%포인트 인상했다.

   예금 1천만원 이상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종전 연 3.09%에서 연 3.14로, 9개월 만기의 금리는 3.44%에서 3.47%로 각각 올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것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7일 현재 민간평가사 평균 3.27%와 4.00%로 지난달초의 3.15%와 3.64%에 비해 0.12%포인트와 0.36%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부동산 경기가 풀리면서 새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서민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