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과 생필품 등 설대목 관련 상품의 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폭설과 한파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농축수산물 이외에 두부, 밀가루 등 일반 생필품가격도 덩달아 값이 오르거나 오를 예정이어서 설을 앞둔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12일 도내 관련업계 및 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제수용품에 사용되는 채소, 과일 등의 농산물과 수산물, 생필품 등의 가격이 설을 앞두고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수원농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 15㎏ 한상자는 3만5천원, 배는 3만2천원에 거래돼 연초 강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설대목을 겨냥한 시장의 물량반입 또한 현격히 줄어 설대목을 앞두고 가격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단감의 경우 15㎏ 1상자당 가격이 3만4천원으로 1만원가량 오른 상태이며, 지난주까지 상자(15㎏)당 3만2천원대를 유지하던 오이도 2천~3천원이 오른 최고 3만4천800원에 거래됐다.

수산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달 말 기준 명태(10㎏, 상급)가격이 평균 6만~7만원대에서 지난주 최고 9만원대까지 20~30% 가량 올랐다. 또 제수용 조기의 경우 지난주 10㎏ 한상자가 5만5천원이었으나 6만5천원으로 18%가량 상승했으며, 대구 1㎏이 7천원에서 7천800원으로 10% 이상 인상됐다. 지난해부터 산지가격이 사상최고치를 유지해온 한우 가격 역시 설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두부와 포장두부가 이미 7∼9% 인상됐으며 밀가루와 식용유, 참기름 등은 지난해말 곡류가격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5%가량 인상되는 등 설 대목 가격상승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수원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설 대목을 앞두고 과일, 채소 등의 시장 반입량이 감소해 가격상승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설경기가 시작될 다음주부터는 값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