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 회장이 69세 생일을 맞아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 사장단과 기념 만찬을 가졌다. 이날 이건희 삼성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가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칠순(七旬)을 맞아 "한국이 정신을 안차리면 또 한걸음 뒤처질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재차 강조했다.

   1942년 1월9일생인 이 회장은 이날 저녁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부회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칠순 기념 만찬을 열었다.

   맏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도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의 칠순연에는 케냐 지라니 어린이합창단이 특별초청돼 1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이 회장은 만찬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았다"면서 선물로는 가족들이 모여있는 초상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해 소망에 대해 "건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사장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쇼) 2011' 행사 출장 성과에 대해서는 한국이 정신을 안차리면 또 한걸음 뒤처질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거듭 강조하면서 "앞선 회사가 퇴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가 많아져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신라호텔에서 삼성 사장단과 생일 기념 만찬을 가진 것은 삼성특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 전인 2007년 1월 이후 4년만이다.

   이 회장은 2007년까지는 자신의 생일날 시상식이 열렸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기념 만찬을 해왔으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07년 이후에는 주로 가족들과 조촐히 잔치를 치러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올해가 칠순이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 맞는 생일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사적인 행사이니 만큼 내부 인사들만 초청해 조용히 치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