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구제역 청정지역'인 보은.옥천.영동 등 남부권 소.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이 13일시작됐다.

 충북도와 이들 군에 따르면 도내에서 번지는 구제역 차단을 위해 이날부터 이 지역 소.돼지 6만5천190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접종대상은 보은 3만1천415마리(소 2만8천966마리. 돼지 2천249마리), 옥천 2만14마리(소 1만9천104마리, 돼지 910마리), 영동 1만3천761마리(소 1만1천243마리. 돼지 2천518마리) 등이다.

 각 군은 수의사.공무원.축협 직원 등으로 접종반을 편성, 4-5일 안으로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신접종에 따른 브랜드 가치하락과 출하지연 등을 우려한 일부 한우농가들이 접종거부 움직을 보여 마찰도 예상된다.

 보은의 브랜드한우인 조랑우랑작목반 양상현(54) 회장은 "혼신의 노력으로 명품브랜드를 만들었는데, 구제역 발생지와 동일하게 백신을 접종하면 소비자 거부감을 키워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무차별적인 백신접종은 효과보다손실이 크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각 군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남부권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소.돼지라도 2-3일 지나면 출하가 가능하다"라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농림수산식품부에 백신피해대책을 건의했으며, 해당농가를 설득해 예방접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날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시.군을 중심으로 소 10만8천992마리와 돼지6만800마리에 대한 백신을 접종해 45%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