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물로 가장한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대형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2002년 밀수·부정무역 검거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 3천11건, 9천543억원 상당의 밀수 및 부정무역 사범을 적발했다.
특히 금괴를 공구로 속이는 등의 위장밀수가 2001년보다 273%나 증가한 2천58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에대한 검거건수는 2001년보다 33% 늘어난 총 104건에 불과, 밀수가 날로 대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세청 개청이래 최대 규모인 금괴 9.6t(시가 1천300억원 상당)이 휴대품인 공구로 위장해 반입되다 적발됐는가 하면, 스피커 케이스에 은닉한 시가 636억원 상당의 녹용 131t이 적발되기도 했다.
선원이나 여행자 등에 의해 소량씩 밀수입되던 금괴와 녹용을 화물의 반출입이 자유로운 홍콩으로부터 정상화물속에 은닉해 밀수하는 경우가 늘고 건고추와 참깨 등 농산물의 컨테이너 밀수는 세관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우회해 반입하는 등 수법도 갈수록 조직·지능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