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셋값 상승세가 여전히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전국 아파트 값이 16주 연속 상승하는 등 매매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 오르면서 작년 말과 비교해 열흘 사이 0.3% 상승했다.
주간 단위의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작년 7월12일 -0.1%를 기록한 뒤 2개월 이상 `제로'(0) 상태가 이어지다 추석 연휴 다음 주인 9월27일(0.1%)을 전환점으로 11월22일까지 9주간 0.1%씩, 12월27일까지 5주간 0.2%씩 올랐다.
올해에는 1월 첫째 주 0.1%, 둘째 주 0.2%로,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과 비교해 지난 10일까지 열흘간의 상승률은 부산 0.9%, 대전 0.6%, 광주·울산 각 0.4%, 대구 0.3% 등으로 여전히 지방이 주도하고 있고 수도권은 서울 0.1%(강남 0.1%, 강북 0%), 인천 0%, 경기 0.1% 등으로 평균(0.3%)을 밑돌았다.
하지만 서울이 작년 4월12일부터 8월23일까지 줄곧 -0.2~-0.1%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후 지난주까지 20주 가까이 0% 변동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지루한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을 위주로 일부 거래가 살아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강북지역의 매맷값 변동률은 `영'(0)의 행진이 이어졌으나 강남은 작년 12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면 4개월째 0.1%씩 올랐다.
서울 25개구 중 올들어 아파트 값이 오른 곳은 12개구로, 서초·양천·광진·송파·동작·금천구는 0.2%, 강남·성동·서대문·용산·성북·마포구는 0.1% 각각 상승했다. 나머지는 보합세였다.
작년 5~9월 3만건대였던 전국 아파트 거래도 10월 4만건, 11월 5만건을 넘은 데 이어 12월 6만3천건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막론하고 거래도 살아나는 형국이다.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전국 매매시장 동향 조사에서도 매도세 우위(43.1%)가 매수세 우위(18.4%)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작년 11~12월보다 격차가 상당히 줄어 매수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한편, 전셋값은 매매를 보류한 전세 유지 수요와 겨울방학 학군 수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이사 수요가 몰리고 서울 도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외곽으로 번지면서 `풍선효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이 꿈틀댔고 부산, 대전 등 지방 초강세도 여전했다.
전국 평균이 1월 첫째 주 0.2%, 둘째 주 0.4%로 오름폭을 키워 열흘 새 0.6%나 뛰었다.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2009년 4월6일 이후 무려 92주째이다.
서울은 1월 첫째 주 0.3%, 둘째 주 0.5% 등 전국 평균 이상으로 오른 가운데 작년 말과 비교하면 광진(2%), 서초(1.4%), 성동(1.2%), 관악·강남(각 1.1%), 중구(1%) 등의 순으로 24개구가 올랐고 은평구만 0%였다.
전세 수급 동향 조사에서는 `공급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중개업소가 83.7%로 전주 대비 3%포인트 높아져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없으면, 아파트 값이 저점이라고 인식하는 일부 매매 대기 수요가 주택 매입으로 돌아설 공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