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그동안 군의 고도제한 때문에 17개월 가량 중단돼온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공사를 곧 마무리하고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18일 본회의를 열어 활주로 연장 등의 방안으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하는 결정을 내려서다.

 포스코는 이 결정에 대해 지난 13일 CEO포럼에서 위원회 승인(결정) 후 1개월 안에 신제강공장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을 상기하면서 조속히 준공한 뒤 최고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하겠다고 환영했다.

 이 공장은 고로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없애 슬래브로 만드는 공정을 맡는다.

 포항공항 활주로에서 2.1㎞ 거리에 있는 공장은 높이 85.8m, 연면적 84.794㎡,연산 465만t 규모로 추진돼왔다.

 2008년 6월 착공된 뒤 현재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공사비 1조4천억원 중 1조3천억원이 투입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작년 9월 말이 준공 시점이었다.

 그러나 2008년 8월 군이 군사기지 시설보호법을 내세워 고도제한 침해를 문제삼으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비행안전 5구역의 고도제한 규정 66.4m에 걸린 것이다.

 포항시가 2008년 6월 관할부대와 협의없이 건축을 허가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그동안 월 6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공사가 계속 중단됐다면 이미 투입된 1조3천억원의 회수가 불가능할뿐 아니라 포항 4고로 개수, 포항 2연주공장 합리화 등 연계된 투자도 무산될 수도 있었다고 포스코는 말했다.

 이 투자에는 발주된 설비 구입비 7천여억원도 포함돼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어 3파이넥스공장 신설, 스테인리스공장 합리화, 4선재공장 신설 등2조4천억원에 달하는 후속 신규투자도 재조정할 위기에 몰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특히 건설 중단에 따라 포항지역에는 연간 건설인력 50만명의 고용 손실, 설비 공급업체와 건설회사들의 경영 애로 등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