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혜민기자]설을 앞두고 우체국에 보이스 피싱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경인체신청에 따르면 전국 우체국(콜센터 포함)이 접수한 보이스 피싱 신고 건수는 지난해 11월까지 월 2천500~2천900건대에 머물렀으나, 같은 해 12월에는 3천300여건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사기범들은 대체로 '설 소포 우편물이 반송됐다'고 접근한 후 상대가 (9번을 눌러)상담원을 연결하면 '개인정보 유출로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기범들이 어눌한 조선족 말투를 쓰지 않아 구별이 쉽지 않다.

한편, 지난해 전국 우체국에서 예방한 보이스 피싱 사례는 '계좌가 유출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하라'는 수법이 전체 271건 중 154건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 빙자가 68건, 전화요금 미납 빙자가 1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칭 기관으로는 경찰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이 39건, 금감원이 20건에 달했다.

경인체신청 관계자는 "우체국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은 크게 줄어든 반면 경찰이나 검찰 등 사법기관을 사칭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설을 앞두고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