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만설을 이룬 한라산이 국내 산악인들의 해외원정을 위한 산악훈련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지난 연말부터 연일 폭설이 이어져 1.5∼2m의 적설량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GM대우자동차산악회 회원 12명 등 5개 단체 전문산악인 52명이 찾아와 2∼5일씩 훈련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은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혹한과 강풍 속에서 해발 1천500m인 용진각 대피소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한편, 장구목을 비롯한 한라산 고지대에서 눈 속을헤쳐나가는 심설산행, 가파른 설사면을 안전하게 내려가는 글리세이딩, 눈길을 다지는 러셀 등을 훈련했다.
현재는 광주광역시산악연맹을 포함한 4개팀 56명이 훈련 중이며, 앞으로 한국대학산악연맹 회원 84명과 현대자동차산악회 회원 11명, 대천알파인클럽 회원 10명 등4개 단체 전문산악인 115명이 한라산 동계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종수(47) GM대우자동차산악회 훈련대장은 "수직 설벽과 급사면이 발달한 한라산은 해외원정에 대비해 훈련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며 "특히 쌓인 눈 표면에 가스가 덮여 원근감이 없어지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자주 발생해 실제 해외 산악지형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회원들은 오는 9월께 남미 페루 안데스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산군과 초피칼키(Chopicalqui) 등 해외고산 등정에 나설 예정"이라며 "적설량이 180㎝가 넘는 한라산 장구목에서의 훈련은 회원들의 체력을 다지는 데 큰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19일부터 산악훈련에 돌입한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이정현(40)씨는 "오는 3월 20일 해발 8천163m의 히말라야 마나슬루에 등정하기 위해 연맹 회원 12명과 함께 한라산을 찾았다"며 "만설을 이룬 한라산에서 실전처럼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공원관리사무소는 적설기 산악훈련팀들의 안전을 위해 용진각 등 주요 훈련장소에 안전계도요원을 파견했으며, 산악구조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눈사태나 조난사고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만설의 한라산 동계산악훈련 '후끈'
입력 2011-0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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