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설맞이 귀성길은 대체로 고단하겠지만, 귀경길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4~8일 전국의 8천 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내달 1일(화)부터 연휴가 끝나는 6일(일)까지 6일간의 예상이동인원은 작년 설 때보다 3.2% 증가한 3천173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설 연휴(토·일요일 포함해 5일)가 길고, 특히 설 연휴 다음날이 주말로 이어지면서 교통량이 분산돼 귀경길은 예년보다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시점으로는 설 전날인 2일 오전 출발하겠다는 응답자가 42.7%로 가장 많았고, 귀경 시점으론 설 당일인 3일 오후와 그 다음 날인 4일 오후를 꼽은 사람이 각각 29.4%와 29.2%로 주류를 이뤘다.

 이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승용차 기준)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10분, 서울~부산 8시간20분, 서울~광주 7시간30분, 서울~강릉은 4시간1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귀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전~서울 3시간50분, 부산~서울 7시간40분, 광주~서울 5시간50분, 강릉~서울은 4시간10분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귀성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를 타겠다는 사람이 82.3%로 가장 많았고, 이용할 고속도로로는 경부선(33.1%)과 서해안선(15.0%)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한편, 국토부는 내달 1~6일을 '설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교통대책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 열차는 평소보다 12.4% 증편운행되고, 고속버스와 비행기, 여객선 운행(운항) 횟수는 각각 7.3%, 7.9%, 22.7% 늘어난다.

 고속도로는 완주~순천(신설), 논산~전주(확장) 구간(130.6km)이 조기 개통되고,공사 중인 신갈~호법(확장)과 양지나들목~용인휴게소 구간은 임시로 개방된다.

 또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나들목(141km) 상ㆍ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이에 따라 1일부터 4일까지 버스전용차로에는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진입이 허용된다.

 국토부는 아울러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예보팀을 운영해 고속도로 이용 시의 소요시간 예측치를 제공한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취약지점을 사전 점검하고폭설 가능성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고속도로의나들목에서 방역을 시행하는 등 관계기관 간에 긴밀한 협력체제를 가동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