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고가사다리차에서 추락해 순직한 이석훈 소방장의 영결식이 25일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엄수돼 동료들이 슬픔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부는 이 소방장의 숭고한 뜻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이석훈 소방장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광산소방서장(葬)으로 거행됐으며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민의례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에 이어 강운태 시장이 1계급 특진 임명장을 추서했고 이기환 차장이 정부를 대신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어 마재윤 광산소방서장은 조사를 통해 "항상 넉넉하고 맑은 웃음을 가진 벗"이었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했던 소방관이었다"고 회고했다.

▲ 지난 22일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고가사다리차에서 추락해 순직한 이석훈 소방장의 영결식이 25일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엄수돼 고인이 입던 정복이 영전에 놓여 있다. 정부는 이 소방장의 숭고한 뜻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소방관의 입사 동기인 박민주 소방교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가눌 길 없는슬픔과 동료들의 미안함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지금은 잠시 접는다"며 "우리의 동료를 지키지 못했지만 당신의 아이만큼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사에 이어 박은진 소방사의 고별시 '아빠에게'를 낭독하자 유족들은 오열했으며 동료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등 무거운 슬픔에 잠겼다.

 특히 이 소방장의 4살배기 아들이 아빠를 찾아, 보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 열린 영결식은 40여분만에 끝났으며, 동료들은 운구행렬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경례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 지난 22일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고가사다리차에서 추락해 순직한 이석훈 소방장의 영결식이 25일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엄수돼 유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정부는 이 소방장의 숭고한 뜻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진=연합뉴스)

 생전에 이 소방관이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탑승했던 소방차도 사이렌을 길게 울리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석훈 소방장은 지난 22일 오후 5시15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고가 사다리차 승강기에 타고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으로 떨어져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