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선거인대회에서 투표에 승리한 이용득 후보가 정책연설을 하고 있다. 26개 회원조합 소속 선거인 2천707명 중 2천61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용득-한광호 후보조는 1차 투표에서 1천396표를 얻어 과반 기준인 1천354표를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5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에서 제23대 임원선거를 실시,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한광호 화학노련 위원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26개 회원조합 소속 선거인 2천707명 중 2천61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용득-한광호 후보조는 1차 투표에서 1천396표를 얻어 과반 기준인 1천354표를 넘겼다.

   2위인 문진국-배정근 조는 643표, 3위 김주영-양병민 조는 523표를 얻었다.

 이로써 이용득 위원장 당선자는 다음달 1일부터 2014년 1월 말까지 3년간 한국노총을 이끌게 됐다.

 이-한 후보조는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즉각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노총위원장 현장소환제도 신설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연계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사회개혁적 조합주의 완성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 2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선거인대회에서 투표에 승리한 이용득 후보가 함께 출마한 한광호 사무총장 후보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당선자는 "우리 모두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모든 후보자와 공동의 승리자가 되겠다. 현장에서 뵙겠다. 바로 반격을 시작해 한국노총이 사회 개혁의 주도세력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조할 사안은 공조하겠다. 지금은 노동계가 워낙 어렵고 벼랑 끝에 서 있어서 공조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 사안별 협력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정치권과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우리는 상관이 없다"며 "한나라당과 연대는 이미 흐름을 상실했다.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중요하지 않고 우리 한국노총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책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협상할 때는 협상하겠지만 투쟁할 때는 투쟁하겠다. 투쟁의 역사가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덕수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해 1986년 한국상업은행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한국노총 교육국장, 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2004~2008년 한국노총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