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민영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는 80여개 회원 건설사를 대상으로 1월 분양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규 분양을 실시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1월의 분양 실적이 전무한 것은 협회가 2002년 분양실적을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청약에 들어갔거나 받을 예정인 민영 아파트는 안양 수리원 파크원, 상주 냉림지엘 리더스파크골드1·2단지, 목포 하당 펠리시아 등 중소 건설사가 공급하는 3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민영 아파트 분양이 저조한 것은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는데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본청약과 내달 초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청약 시기를 놓친 업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달에도 분양물량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주택협회 회원사들은 2월에 총 5천6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224가구)의 49.5%, 최근 3년 동월 평균(1만3천396가구)의 37.8%에 불과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1천647가구, 서울 2천492가구, 울산 922가구 등이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에 대한 부담감으로 분양을 미루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