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인천이 보인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인천시민과의 대화'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장이 직접 시민들의 민원을 듣고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저마다 사연을 들고 시청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 인천시민들은 과연 어떤 문제를 갖고 송 시장을 찾을까.

지금까지 열린 4번의 시민과의 대화에서 총 39건의 사안이 채택돼 논의됐다. 이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지역 개발사업 분야 민원이다. 11건(28%)이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범위를 넓혀 아파트 분양과 도로 개설에 따른 분쟁 등까지 합치면 16건(41%)이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송도, 청라지구, 루원시티 등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겠다며 대대적으로 벌인 이런 사업들이 오히련 일부 시민들에게는 시장을 찾아와 호소할 만큼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지난 28일 열린 4번째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총 8건의 민원이 다뤄졌는데 이중 절반인 4건이 개발 사업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효성1구역, 검단신도시, 송림초교 인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그동안 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개발 관련 사업이 대부분이다.

일부 주민들은 "그대로 살게 개발을 하지 말자"라는 의견까지 내놓는다.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시민들의 입에서 나온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던 한 주민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모를 일이다"며 "우리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시가 새로운 방향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