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이호승기자]설 연휴 동안 지역구 민심을 살피고 돌아온 경인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없이 생활물가를 걱정하는 지역구민들의 걱정을 털어놓기 바빴다. ┃관련기사 4면

서민들의 실생활은 전세대란·물가상승·부족한 일자리 등으로 팍팍해지고 있지만 여의도 정치권은 '개헌론' 등 서민생활과는 동떨어진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역구민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이사철(부천 원미을) 의원은 "지역구민 누구 하나 개헌은 관심도 없더라"며 "체감 경기가 너무 안좋다보니 생필품 가격, 기름값 등 물가 관리를 정부 여당이 책임있게 잘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은 "물가가 많이 올라 서민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며 "야당도 국회에 등원해 민생법안 처리에 역할을 해달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은 연휴 기간 소래포구·노인요양원·전통시장 등을 돌아봤다. 이 의원은 "수인선 개통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달라는 상인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보환(화성을) 의원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농촌은 구제역, 도시는 물가 상승때문에 모두가 걱정인데 개헌을 추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현 상황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게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키고, 오히려 권력누수를 촉진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장선(평택을) 의원은 "전통시장은 손님이 없고, 농촌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니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이 크더라"며 "연휴 내내 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용(안성) 의원은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구내 축산농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의원은 "곧 2차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축산농가의 출혈이 너무 컸다"며 말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