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사하구 장림1동 한 농가에서 7일 방역요원들이 돼지와 염소 등 652마리를 살처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부산에서도 결국 구제역이 발병,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지난 6일 오후 5시 부산 사하구 장림 1동의 돼지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신고 직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시료채취반이 출동해 혈액 등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7일 오전 구제역으로 최종 판명됐다.

   이 농가에서는 지난 5일 새끼돼지 150마리 중 50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6일부터 62마리의 어미돼지 중 8마리가 유두와 코에 수포가 생기고, 다리를 저는 구제역 증상을 나타냈다.

   이 농가에서는 어미돼지 60마리, 비육돈 342마리, 새끼돼지 150마리, 수컷돼지 3마리 등 모두 555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부산시는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모든 돼지와 염소 7마리 등 562마리를 7일 중으로 농가 내 매몰처리키로 했다.

▲ 부산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사하구 장림1동 한 농가에서 7일 방역요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시키고 돼지와 염소 등을 살처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농가는 지난달 19일 소 3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에 이어 지난달 30일 어미돼지 60마리, 비육돈 342마리, 수컷돼지 3마리, 새끼돼지 65마리 등 470마리의 돼지에 대해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지난 5일에는 나머지 새끼돼지 85마리에 대해 예방접종을 했지만, 구제역 발병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남 김해 가축농가에 대한 역학조사과정에서 부산 장림동 농가에서 돼지를 출하하면서 김해농가와 같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이동제한 조치 등 집중 관리를 받아왔다"며 "예방접종 이전인 지난달 20일 출하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예방접종을 받은 소 3마리는 아직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의 진.출입로를 차단하고 농가 관련 사람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또 반경 1㎞ 내 돼지 농가 2곳에 대해 임상관찰과 함께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2곳의 농가는 27마리와 7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중 사하구와 강서구, 기장군 등 9개 구.군 391가구에서 소 2천347마리 (206가구), 돼지 9천830마리(62가구), 염소 2천159마리(96가구), 사슴 326마리(27가구)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