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삼성전자의 고덕신도시내 산업단지 투자결정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남부 부동산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글로벌기업 삼성은 지난해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내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새삼 그 위상을 다시 드높였다. 이런 삼성이 지난해 12월 평택 고덕신도시내 산업단지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미동의 움직임조차 없던 경기남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삼성의 힘을 또다시 실감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평택고덕신도시내 395만㎡에 이르는 부지에 (가칭)삼성고덕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경기도와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2조4천억원을 투자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되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총 투자비용은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 발표 이전 고덕국제신도시는 사실상 보상 및 개발계획 지연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개발 호재가 아닌 애물단지 택지지구에 불과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효과를 노린 정부와 LH가 야심작으로 준비한 고덕신도시가 부동산 침체라는 악성종양에 시달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급기야 지역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가 나서 LH에 당초 예정대로 사업진행을 촉구하는 관제시위로까지 확산되던 지역분위기가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라는 뜻밖의 횡재를 얻으며 급선회했다. 평택시는 곧바로 삼성 산단조성을 위한 TF팀을 신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덩달아 LG전자까지 진위산업단지에 1천억원이 투자되는 금형기술센터의 건립계획을 발표하는 등 개발호재가 잇따랐다. 여기에 오는 2013년 12월 준공목표로 개발중인 브레인시티 산업단지도 성균관대 제3캠퍼스 입주가 확정되는 등 명실상부 평택이 경기남부의 부동산 시장 핵분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년여이상 거래문의조차 없던 개발사업지구 인근 매물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잡풀만 무성한 나대지가격이 뛰고,인근 지역 아파트 거래시가마저 1천만원 이상 끌어올리는 등 삼성발 부동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들의 이전러시 움직임도 촉매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고덕신도시 투자결정이 건전한 부동산 시장의 거래질서를 회복하는 약으로 쓰여야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투기로 변질돼서는 안된다. 당국이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삼성발 부동산 훈풍에 거는 기대
입력 2011-02-0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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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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