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6시께 울기등대 앞바다에서 선원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선적 벌커선 알렉산드라호가 침몰해 1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11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울산해경이 바다에 떠 있는 선체 일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6시께 울산시 동구 울기등대 앞바다에서 러시아인 선원 12명이 탄 캄보디아 선적 벌커선(액체화물운반선)인 알렉산드라호(1천500t급)가 침몰해 선원 1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11명은 사망했거나 실종됐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6분께 울산 울기등대 동방 19마일 해상에서 동해가스전 감시선박 코롤1호가 바다에서 표류하던 구명보트 2기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이 보트 중 1기에 타고 있던 러시아인 갑판사 루슬란(33)씨를 구조했다.

   울산해경은 또 인근 해역에서 이 배의 추정되는 시신 4구를 인양했다.

   울산해경 조사 결과 이 배는 인근 해역을 지나던 대형 선박에 선미 부위가 부딪히면서 배의 선미 부위 3분의 1가량이 부러지면서 침몰하고 선수 부위는 물에 떠 있는 상태다. 

   선미에 조타실과 조타실 아래 선원이 생활하는 선실이 있어서 선원들의 피해가 컸다.

   해경은 구조한 러시아 선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선박은 러시아에서 출항해울산 방면으로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 9일 오전 6시께 울기등대 앞바다에서 선원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선적 벌커선 알렉산드라호가 침몰해 1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11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울산해경이 바다에 선체 일부근처에서 수색자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경은 포항항공대 소속 헬기 1대와 울산해경 경비정 7척을 동원해 나머지 실종선원에 대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이 선박은 다행히 기름이나 액체화학물질을 싣고 있지 않았고 연료유가 해상으로 유출되지 않아 기름으로 인한 해상오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AIS(선박자동표시장치)를 동원해 사고 시간과 지점을 확인했다. 

   해경은 또 사고 당시 사고 해역을 운항했던 선박 수척을 추적해 최종적으로 H중공업에서 건조해 시험 운항하던 8만8천t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용의 선박으로 압축했다. 

   해경은 이 선박의 선수 쪽에 페인트가 벗겨진 충돌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컨테이너 운반선 선장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