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문업계가 아이튠스를 통한 애플의 온라인 뉴스 유통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유럽 신문발행인협회(ENPA)는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서만 구독자 모집을 허용하는 형태의 온라인 뉴스 판매를 할 경우 신문사 이익의 상당 부분이 애플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NPA는 성명에서 "이제 뉴스 소비자들은 아이튠스를 통해서만 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유통은 수수료를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튠스를 통한 뉴스 유통이 신문사를 통한 '직접 구매'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업계의 반발을 일축하면서도, 신문사 앱은 반드시 아이튠스 계정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뉴스 콘텐츠가 아이튠스 계정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판매되면, 판매 수익을 애플과 신문사가 나눠야 하며 이는 결국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신문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또 아이튠스를 통해 애플이 구독자 모집 시장을 장악하면 신문사는 직접적으로 온라인 구독자를 모집할 수도 없고,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구독자 정보도 얻을 수 없게 돼 신문사는 자연스레 시장을 내주게 된다.

   특히 업계는 애플이 개별 신문사의 온라인 무료 신문 제공을 막음으로써, 아이튠스를 통한 뉴스 유통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튠스 계정을 통한 애플리케이션과 전자책 등 콘텐츠를 유통하고 전체 수익의 30%를 가져가고 있다.

   이런 업계의 반발에 대해 애플 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일부 비판론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손쉬운 구독 신청으로 인해 결국은 모든 구독자가 애플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이와 관련, 벨기에 경제장관은 애플의 전자 신문 판매 계획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