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가 친환경 성능과 경제성을 강조한 새로운 점보 여객기를 공개했다.
보잉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에버릿 조립공장에서 전 세계 취재진과 고객사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747-8 인터콘티넨탈 여객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짐 앨보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신형 747-8 여객기는 787 `드림라이너'의 첨단 기술이 대부분 적용됐다"면서 "따라서 항공사들은 이 여객기를 통해 경제성을 얻고 승객들은 안락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747-8기는 기존의 보잉 대형기 747-400 기종에 첨단 항공기 `드림라이너'의 혁신적인 신기술을 적용하고 친환경 개념까지 도입해 개량한 다섯 번째 747기종인 셈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747기종을 처음 개발한 엔지니어로 `747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 서퍼 씨도 참석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나는 음악과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마침내 행사장 무대 뒤 장막이 내려가자 환호가 터지는 가운데 붉은색과 흰색이 아래위로 조화된 산뜻한 제1호 747-8 여객기가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747-8 여객기의 운항 속도는 마하 0.86으로 현재 상용화된 기종에서 가장 빠르고, 항속 거리는 1만4천815㎞로 747-400기종보다 1천850㎞ 길다. 아울러 상용화된 대형기 가운데 최고의 경제성과 향상된 친환경 성능을 제공한다고 보잉 측이 밝혔다.
항공사 중 처음 747-8기를 인도받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의 니코 부크홀츠 부사장은 "747-8기는 좌석 수가 400개가 넘는 대형 여객기 가운데 친환경 연료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항공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747-8기는 좌석 수가 467개로 보잉 여객기 중 가장 많으며,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에어버스사의 A380기(좌석수 555대)와 점보기 시장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33대를 주문받은 상태인 747-8 여객기는 올해 시험비행과 인증 절차를 거쳐 올해 4분기에 첫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여객기 5대를 주문한 대한항공은 오는 2013년께 인수해 장거리 노선에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