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성의 구제역 살처분 가축 매몰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안성시 제공)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오염을 방지하고자 매몰지 주변을 첨단 IT장비로 24시간 감시해 침출수 유출 등에 즉각 대응하는 '토양 오염 경보시스템'이 도입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15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구제역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매몰지 주변 관측정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경보기를 부착해 침출수 등으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될 때 자동 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앞으로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 일률적인 매몰 대신 소각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가축 살처분 수단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운영 중인 범정부 매몰지 관리 TF(태스크포스)를 환경, 지질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TF로 확대해 향후 3년간 매몰지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전국의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의 관정 3천곳에 대해 지하수 수질조사를 하고, 특히 매몰지가 상수원 인근에 있거나 오염 우려가 큰 지역의 관정 1천곳을 가려내 지하수 미생물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환경부의 토양 지하수 정보시스템과 국토해양부의 국가 지하수 종합정보시스템 등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에 매몰지 정보를 연결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매몰지 인근의 상수도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공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해 가축이 집중적으로 묻힌 지역부터 상수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매몰지에서 풍기는 악취를 막는 대책도 추진된다.

   정부는 주변 악취를 최소화하고자 유용미생물(EM: Effective Microorganisms)과 구연산 유산균, 바실루스균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가축 매몰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4천632곳이며 정부는 내달 말까지 매몰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차수벽 설치 등 보강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맹형규 장관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매몰지 환경관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해 전국의 매몰지 한곳 한곳을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주변 환경오염의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