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경기도 양평과 여주, 남양주 등을 비롯, 강원도 원주·춘천, 충북 괴산 등 한강 상류지역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 27곳이 침출수 유출 등의 우려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합동 조사단이 상수원 상류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된 매몰지 99곳 가운데 83곳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다. 16곳은 진행 중인 방역이 끝난 뒤 조사키로 했다.

이번에 정비 대상으로 분류된 27곳 가운데 12곳은 거리지침(30m 이격)을 어겼고, 4곳은 경사면의 안정성이 부족해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1곳은 빗물이 흘러들 우려가 있어 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매몰지가 하천에 인접해 있어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침출수가 주변 하천이나 상수원으로 유입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정비가 필요한 27개 매몰지의 74%인 20곳에는 상대적으로 매몰된 소 마리수가 소량이어서 환경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침출수가 유입됐더라도 침출수로 인한 살모넬라, 바실러스, 장내세균 등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무기물질을 정수 처리하면 수돗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비 대상 매몰지를 국고 보조사업으로 3월 말까지 정비하고 이번 조사 대상 이외의 나머지 매몰지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