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Photo=연합뉴스

   '6주 시한부설'에 휩싸인 스티브 잡스(5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잡스는 이날 저녁 캘리포니아주 북부 우드사이드 교외에 있는 벤처기업인 존 도어의 자택에서 오바마 대통령, IT업계 경영자 12명 등과 함께 실무만찬을 했다.

   병가 중인 잡스는 주변에서 비공개 만찬을 취재하던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눈에는 띄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초청받은 전원이 참석했다고 밝혀 잡스의 참석 사실을 확인했다.

   췌장암을 앓았던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17일 신병치료를 위해 기간을 밝히지 않은 채 병가를 냈다.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잡스의 초췌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잡스가 6주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 잡스의 오바마 만찬 참석 여부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날 만찬은 이틀 일정으로 미 서부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회복과 실업률 감소를 위해 기업들의 기술 혁신을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또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후 미 기업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3조7천억달러의 예산안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번 모임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IT업계 경영진이 이날 만찬에서 기업 혁신부문 투자와 민간부문 고용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기 위해 5년간 수출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 하에 연구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성장 및 고용에 힘쓰는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안을 의논했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뿐만 아니라 오라클, 트위터, 야후, 넷플릭스 등 IT업계 최고경영자들과 스탠퍼드대 총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