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자국 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구체적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Health. 통칭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북한은 보고서에서 성탄절인 지난해 12월25일 평양시 사동구역에서 소 6마리가 처음으로 구제역에 걸린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북한 전역의 48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리경근 북한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명의로 지난 8일 OIE에 접수(제출은 하루 전)됐으며 OIE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www.oie.int)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돼지 1만7천522마리가 의심사례로 분류돼 9천959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소는 의심사례 1천403마리 중 500마리, 염소는 의심사례 165마리가 모두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으로 폐사한 돼지가 8천640마리, 소가 15마리로 집계됐으며, 살처분되거나 매몰된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평양은 물론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강원도 등 함경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북한 지역이 망라됐다.

   북한 당국은 자체 개발한 예방 백신을 접종했지만 구제역 통제가 효과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OIE는 북한의 구제역 보고서와 관련, 일단 발생 사례를 중심으로 집계한 것이며 정확한 통계는 추후 다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구제역 발생사례가 추가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OIE는 현재 북한 당국과 구제역 대응 방안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산 예방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 만큼 FAO(식량농업기구) 등과 함께 백신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