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의 고객확보전이 품질서비스 경쟁은 외면한 채 사용료 면제와 고가 사은품 공세 등의 소모성 출혈경쟁으로 잘못 변질되고 있다.

19일 KT와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인터넷 제공업체에 따르면 최근 VDSL을 중심으로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가입·설치비와 최대 6개월 간의 사용료 면제부터 각종 사은품과 경품 등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두루넷은 이달부터 사은품과 경품으로 자전거, 디지털카메라, 진공청소기 등 고가품들까지 내걸고 있어 업체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업체는 위탁영업점을 통해 가입설치비 면제와 1~4개월 사용료 면제, 가입장려금 지급, 자전거·제주도여행권·우퍼스피커·광마우스 등의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면서 후발주자로서의 약점 만회를 노리고 있다.

KT도 온·오프라인에서 각 위탁영업점들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대대적인 경품공세에 들어갔다.

4월 말까지로 예정된 '메가패스 한수위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가입설치비 면제와 1~6개월 무료 서비스, 자전거·무선광마우스·우퍼스피커·인버터스탠드·전동칫솔 등 각종 사은품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또 별도행사를 통해 드럼세탁기와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 등 고가경품을 제공하는 한편, 무선랜 서비스 신규가입자에게 무선 랜카드를 무상 증정하는 등 고객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위탁영업점별로 가입설치비 무료혜택과 2~6개월 사용료 면제와 디지털카메라·화상카메라·커피메이커·무선다리미 등의 사은품 '맞불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신상품 출시기념 이벤트를 명목으로 태블릿PC와 DVD-RW, 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2천명 신규가입자에게 선착순으로 무선랜카드를 무상 임대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해 경품이나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으만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