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 데르나의 한국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한 현지 주민들이 지난 18일 현장사무실을 방화, 폐허로 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과 직원 숙소에 현지인들이 침입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리비아 벵가지의 모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과 인근 숙소에 현지인들이 들이닥쳐 컴퓨터와 중장비 등을 훔쳐갔다.

   그러나 당시 직원들은 모두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18일 리비아 현지 주민 300여명이 국내 건설사의 데르나 주택 공사 현장과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잇따라 습격한 데 이어 벌어진 것이다.

▲ 리비아 데르나의 한국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한 현지 주민들이 지난 18일 현장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를 방화하고 약탈, 숙소 주변이 어지럽혀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리비아 동부 지역의 치안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외교부는 일부 교민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20일 리비아 동부지역과 그외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와 2단계(여행자제)를 각각 발령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부 지역의 교민들을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등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도난 사건의 피행 보상과 관련해서는 "데르나에서 발생한 난입 사건과 이번 사안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면서 "일단 범인을 잡고 원인 파악을 한 뒤 정확한 피해 보상 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