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농장에서 엽총을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이 질문공세를 퍼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11시24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리의 한 농장에서 손모(64)씨가 엽총을 난사해 신모(41.여)씨와 정모(54)씨 등 2명이 숨지고 이모(71)씨가 다쳤다.

 피의자 손씨는 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사건 발생 1시간만인 낮 12시23분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오전 8년간 동거하다 2년 전 헤어진 신씨와 재산정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신씨 농장을 찾아왔다.

 손씨는 신씨와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자 차 트렁크에서 5연발 사냥용 엽총을 가져와 20여발을 난사했다.

 당시 농장에는 손씨와 전 동거녀 신씨, 신씨의 동거남 정씨, 이웃 주민 이씨 등모두 4명이 있었으며, 신씨와 정씨는 각각 4~5발을 맞아 숨진 채 농장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또 농장에 일을 보러왔던 이씨가 얼굴에 파편을 맞아 문산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총기 난사 직후 농장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순찰 요원과 형사기동대 요원 등 2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손씨가 엽총으로 위협하며 강렬하게 저항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후 총을 겨누고 자살할듯한 포즈로 위협하며 접근을 막는 손씨를 설득하다 경계심이 누그러진 틈을 이용해 손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파주경찰서 적성파출소 소속 경찰관 1명이 총을 빼앗다 손가락을 다쳤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은 수렵용으로 정식으로 총기소지허가를 받아 손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손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22일께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