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5도 관광활성화 토론회 서해5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21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호기자]서해5도 항로에 위그선(수면 위에 뜬 상태로 운항하는 초고속선)을 도입, 이 섬의 관광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서해5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 나와 "서해5도를 오가는 낙후된 해상교통 수단으로는 이 섬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의 교통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이 항로에 위그선이 도입되면 인천과 서해5도를 1일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어 관광 활성화에 혁신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위그선의 평균 운항속도는 135~160노트로 현재 서해5도를 오가는 쾌속선 속도인 40노트의 3~4배나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4시간가량 걸리는 서해 5도 운항시간을 1~2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하루만에 이 섬을 구경하고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앞으로 해양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해양 관광의 성패는 섬을 오가는 교통 수단에 좌우된다"며 "아무리 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해도 교통 수단이 열악하면 관광객들은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군산에서 40인승 여객위그선을 시험운항을 예정이다"며 "위그선은 그 자체로도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서해5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도서민의 운송 수단이란 단편적인 시각이 많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사간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해5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북한이 별도 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관광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봉 한반도발전연구원 원장은 "남북한의 오랜 갈등과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 관광협력사업이란 사실은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며 "양쪽의 관광 협력이 활발히 전개되면 남북간 인적 교류와 물동량 출입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해5도와 남북접경 해역의 관광협력을 위해 남북한이 상설적인 기구를 구성하고 공동관리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남과 북은 서해연안의생태계와 역사 유적지에 대한 공동 조사를 거쳐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방치돼 있는 고려문화권 활성화를 위해 남과 북이 협력할 일이 많다"며 "강화와 개성, 해주 등을 잇는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도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